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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나침반

'도'를 아십니까? 본문

Bible 읽기

'도'를 아십니까?

가을의 강 2017. 12. 12. 09:23


공자의 '논어' 간추린 요약해설집을 보다가 공자도 예수가 하신 말씀과 비슷한 말씀을 했던 것을 발견했다. 


공자선생이 이렇게 한마디 했다.


"자율적 인간이라면 모두가 나아갈 길을 찾으려고 하지 제 입에 들어갈 밥을 걱정하지 않는다네. 농사를 지어도 굶주림이 그 속에 들어 있지만 배우다보면 안정적인 생활이 그 속에 보장된다네. 자율적 인간은 모두가 나아갈 길을 걱정하지 제 자신의 가난을 걱정하지 않는다네..." 


자율적 인간이 되는 배우고 나아갈 길은 어쩌면 '도'의 길이고, 공자에게는 '도'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이 아니라 반드시 깨우쳐서 함께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 


모든 사람에게는 먹고 사는 현실의 일이 걸려있고, 그것에 목을 맨다. 그래서 도를 깨우칠 시간과 여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당장 오늘 먹고 사는 일에 갇혀서 지내는 꼴이 된다. 자율적인 인간이기라기보다는 끌려다니는 종속된 인간의 모습이다.


예수도 이렇게 말씀을 하신다.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키를 자라도 더할 있겠느냐? 너희가 어찌 의복을 위하여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줄을 아시느니라.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태복음 6:26-33)"


정말로 공자의 말씀과 비슷한 말씀을 하신다. 공자는 '먹고사는 일에 갇혀지내지 말고 배우고 나아가야 한다' 고 말했다면, 예수는 '먹고 사는일에 갇히지 말고 하느님의 의를 먼저 구하라' 라고 강조하신다. 그러면 모든 것이 더해져서 가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자칫 이것은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고 비판받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도'를 배우는 일이나 '하느님의 의를 먼저 구하는 일' 이 실제로 '먹고 사는 일' 과 관련이 없는 것이 아니다. 사실은 직접으로 관련이 있다. 왜냐하면 '도'를 배우는 일이나 '하느님의 의를 먼저 구하는 일' 은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지내면서 개인의 가치와 공동의 가치 번영을 위한 바른 판단과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남들의 존엄성을 짓밟으며, 남들의 고통을 발판으로 나만 잘 사는 길로 가는 것이 '도'를 배우는 일이나 '하느님의 의를 먼저 구하는 일' 이 결코 될수가 없고, 사람이 살아가면서 서로 지켜야 하는 예의와 사랑을 구하는 일이 선행된다면, 사람들은 먹고 사는 일때문에 두려움에 떨거나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기때문에 '도'를 배우는 일이나 '하느님의 의를 먼저 구하는 일' 을 우리 모두가 하고 있다면, 누구도 먹고사는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예수가 하신 말씀은 하늘에 붕 떠있는 '기적'을 이야기하신 것이 아니었다. 그분의 말씀은 삶의 본질적인 법칙이었다. 먹고사는 것에 갇혀있지 말고 하느님의 의를 구하는 일로 시야를 넓히는 일이야 말로 너와 나 우리모두가 걱정없이 살수 있게 해 준다는 자연스러운 법칙을 말씀하신 것이다. 이런 법칙은 씨를 땅에 묻고 물을 뿌리면 싹이 나는 것처럼, 순리의 법칙이지 기적이 개입해야만 하는 초월적인 것이 결코 아니었다. 어쩌면 기적은 이미 세상에 만들어진 자연의 순리 그 자체가 '기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보다 훨씬 이전에 태어나 살다간 공자가 이런 삶의 법칙을 깨닫고 이해 했던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한 스승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삶의 스승인 공자의 말씀을 들어도, 영의 구원의 지평을 열어준 그리스도 예수의 말씀을 들어도,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오만의 자리에 그리고 무지의 자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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