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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나침반

남의 자식이 없으면 내 자식도 없다 본문

막가는 글

남의 자식이 없으면 내 자식도 없다

가을의 강 2009. 8. 23. 13:20

5월에는 어린이날이 있다. 미국은 특별히 어린이날이 없지만, 아이들을 심하게 채벌하거나, 집에 혼자 놓아두거나, 학대같은 것이라도 있으면 경찰이 와야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아이들에 대한 인권(?)에 대한 법적제도가 그나마 구색을 갖추어 놓은 상황이다. 한국에 사는 어린이들은 이러한 법적제도에 놓여져 있다기 보다는 어떤 가정에 태어났냐는 것에 따라, 어린이로서 대우를 받고 사는지 아닌지가 좌지우지 되어지는 것 같다. 그래도 한국에서의 어린이들은 그나마 좋은 것이다. 자식을 애지중지하는 분위기는 식지 않았고, 경제가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어린이들에게 밥벌이를 시켜먹는 부모는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에는 아직도 많은 어린 노동자들이 있다. 32조각의 가죽을 꿰매는 봉제과정이 필요한 축구공제작의 주요 생산국은 한국, 모르코, 태국, 파키스탄, 인도 등인데, 약 4만오천명의 파키스탄노동자들이 (대부분은 어린이 노동력을 이용한) 축구공을 만든다. 이들이 축구공 하나를 만들 때마다 버는 돈은 100-150원 정도인데, 하루에 12시간 이상 작업한다해도 일당 2천원을 넘기기가 힘든 저임금이다. 5-6세 어린노동자들의 경우에는 축구공 하나를 만드는데에만 13-14시간이 소요된다. 작업과정에서 유독물질로 시각을 잃어버리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어린노동자들이 투입되는 곳은 축구공뿐만이 아니다. 나이키운동화를 생산하는 저개발국 노동자들의 상당수가 하루 2달러로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이라는 사실은 이미 언론에 보도되어진바가 있다. 2006년, 전세계 노동현장에서 혹사당하고 있는 아동의 수는 약 2억4600명으로 추산되며, 그 중 절반이상이 아시아의 아동들이라고 한다.
비단 어린이들이 노동자로 전락한 사건만이 큰일은 아니다. 눈을 조금만 돌려, 서점에 가서 책 한권만 꺼내 읽어도, 2009년 현재에 세계여러나라의 어린이들이 처한 기아와 빈곤의 처참한 상황을 즉시 알게 될 것이다. 한국과 가까운 방글라데시에서는 10세미만의 어린이 중에서 해마다 3만명정도가 비타민 A의 결핍으로 시력을 잃는다. 주로 남반구에 위차한 전 세계의 어린이들을 치면, 5초마다 10세 미만의 아이 한명이 기아 또는 영양결핍으로 인한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다. 오염된 물은 해마다 10세 미만의 어린이 9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다섯살 미만의 어린아이들중에서 1천만명 이상이 해마다 영양결핍이나 각종 전염병, 오염된 식수, 비위생적인 환경때문에 목숨을 잃는다. 목이 굳어 전 세계를 돌아보지 못한다면, 한국이랑 가장 가까이 붙어있는 북한만 봐도, 북한에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배를 곯아 중국으로 건너간 친적의 소식만 기다리며 살고 있을지 크로싱(crossing) 이란 영화를 통해 알 수 있다.

저번주에 어린이주일 이라고 해서 목사님이 어린이에 관한 설교를 하시는데, 너무 원론적인 내용에 치우치다보니,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지금 내 눈에 보이지 않는 전세계의 많은 어린이들이 어떠한 처지에서 살고 있는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지나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내 자식이고, 지금의 내 자식이 처참한 땅에 태어난 내가 알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이라고 생각해 볼수도 있다. 그 어린이들과 내 어린자식을 유일하게 갈라놓는 것이라고, 단지 그들은 거기에서 내 자식은 여기서 태어났다는 것 뿐 이다. 그렇다면, 저임금 노동에 처한 어린이들, 기아에 영양에 굶주린 어린이들, 업악과 핍박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게 진정한 어린이날을 보내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남의 것이 귀하지 않으면 내것도 귀하지 않다. 모든 어린이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다.

[참고문헌]
-탐욕의시대, 장지글러지음, 갈라파고스
-지식1, EBS 지식채널지음,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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