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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나침반
올해 내가 방문한 학회는 지구의 여러 곳곳에서 3만명이나 되는 연구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학회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마치 서울의 남대문시장을 연상하게 하는데, 어깨를 이리저리 돌려 피해다녀야 한다. 사람들이 연이어 전시하는 연구포스터전시장의 건물은 너무 커서 한쪽에서..
최근에 재미있는 한국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SBS) 를 보게 되었다. 한국사회의 재벌 고위층으로서, 성공한 법률사무소의 대표로 부와 권력을 가진 남자 (한정호) 는 거기에 걸 맞는 공주같은 부인 (최연희) 과, 최고만을 고집하며 철저한 권위와 허례허식에 쩔어서 산다. 그러던 중, 한국..
지 난 학기에 맡은 수업 중에, 4학년 학생들이 졸업을 하려면 완수해야하는 프로젝트수업이 있었다. 모든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한 팀으로 구성된 두 학생의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었다. 주로 했던 일들은 그 학생들이 하는 프로젝트의 진행상황을 확인하고, 기술적으로 도움을 ..
내가 다니는 한인교회는 아주 조그만 교회이다. 집사의 직책을 맡을 사람들도 없고 일을 할 사람들도 많지 않다. 그래서 교회의 운영을 위한 모임이라도 하면 전교회인 다 참석해야 한 테이블이 다 메꾸어질 정도이다. 어제는 새로운년도의 교회예산에 대한 회의때문에 교회에서 모임이 ..
아 침은 항상 바쁘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아침과 도시락을 챙기고 적어도 7시에는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두 녀석들을 차로 각각 반대 방향인 학교에 데려다 주어야 하니말이다. 오늘도 일상적인 하루가 시작이 되고 집안을 대강 청소한 후 수퍼에 들렀다. 장바구니에 한가득 넣어 양손에 들..
<월간 코리안뉴스>지에 마원철 목사가 기고한 글입니다. 간만에 옳은글을 본 것 같아 함께 나누고 싶어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 * * * * * * * * * * 인생을 살다가 보면 원치 않는 여러 방해를 받습니다. 작게는 살랑거리는 바람처럼 받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는 몸을 가눌 수 없는 홍수처..
김소영 머리 군데군데 보이는 흰 머리카락이 새치라며 투덜거리는데 문득 귀 옆으로 작은 흰머리가 발견되었을 때. 평상시 보던 책을 볼때 적당한 거리보다는 좀 멀리 대고 보아야 잘 보일 때 웃거나 찌푸리지 않아도 그냥 자연스럽게 있어도 눈가에 주름이 보일때 팔다리, 얼굴 근육들..
'그때 그런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았었을텐데...' 하는 후회가 든다. 1. 고등학교 1학년 때 짝이 있었다. 공부에는 그다지 관심은 없었지만 쾌활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친구였다. 자리가 멀었다면 서로에게 그다지 끌릴만한 구석은 없었지만, 짝이란 이유로 친하게 지내게 된 친구였다. 그러..
“따르르릉~” 전화 벨소리가 토요일 늦은 오후의 정적을 깨뜨렸다.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던 차에 ‘웬 전화야... 누구지?’ 하며 전화기로 다가갔다. 전화기의 액정에는 낯익은 발신번호와 함께 ‘SEOUL’ 이라고 찍혀있었다. ‘아, 부모님이구나...’ 모처럼의 여유를 방해받은 것 ..